교회

[스크랩] 인도의 가난한 여성들

참빛7 2007. 9. 14. 22:08
언젠가 함께 있는 현지인 형제가 한국에서는 아들 없는 여자를 무엇이라 부르냐고 물었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뭘까 하고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홀아비, 과부, 고아, 미혼모,..등의 단어는 있는데, 이 형제가 질문한 아들 없는 여자를 부르는 호칭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이 형제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이 여기고 인도에서는 아들 없는 여자를 "반치 "라고 부른다 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자녀 없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는 듯합니다. 그래서 고아와 과부와 더불어 반치를 위한 기독교 사역이 있을 정도입니다.

해마다 인도는 다우리(결혼지참금)문제가 사회적 이슈인데, 작년한해도 카르나타까 주에서만
300여명이 넘는 여성이 다우리 문제로 살인을 당했습니다. 다우리를 적게 해가면 결혼 후 많은 어려움이 있는 사회인데, 도시보다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여성의 핍박은 더욱더 큰 것 같습니다. 한번은 저희와 가깝게 지내던 인도 여성이 있었는데, 자신의 나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대충 얼마인지 추측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10살정도인데, 남편은 결혼후 얼마있다가 다른 여자와 결혼 했고 지금은 그 여자와 산다고 합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어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물었을때, 그 인도 여성은 마치 운명과 팔자(?)에 자신을 맡긴 듯, 그것에 대해 어떤 조치도 없이 지금껏 아들과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에 알게 된 이야기이지만, 가난한 인도 여성들은 결혼할때 지참금이 없으면 결혼하기도 어렵고, 특히 결혼 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늙어가는 여성은 사회에서도 매우 열악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두번째 혹은 세번째 아내로라도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살면 사회적 멸시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오늘도 아웃카스트(불가촉천민을 지칭하는말)의 여성들은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도로의 거리에는 생후 몇개월 안되어보이는 아이부터 몇살된 어린아이와 함께 구걸을 하거나 값어치 없는 물건을 팔며 동냥하다시피하는 여성들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지난 12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뭄바이에 방문했을때, 산달이 임박해 보이는 한 인도여성이 위험한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며 구걸하는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약간의 돈을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뭄바이가 인도의 관문이고, 세계 대도시의 하나이고, 인도 경제 특구면 무엇하겠습니까?
제가 할수 있는 것은 하나, 하나님의 긍휼한 마음이 인도에 전해져서 수많은 가난한 영혼들이 회복되어지도록 기도하는 일이었습니다.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특히 인도의 가난한 여성들은 사회의 절대 약자로 보아야 할것입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보호되어지도록 인도 정부와 인도 교회, 그리고 인도 선교를 후원하는 한국 교회에서 큰 관심을 가고 함께 기도해야 할것입니다.

인도에서 정효신 선교사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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