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예수 사랑을 내놓는 교회
김정호 ㆍ 2012/12/14 ㆍ추천: 0 ㆍ조회: 13
제가 지난 한학기 죠지아 크리스챤 대학교에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지도자’라는 과목을 강의 했습니다. 처음에 학교측에서 부탁을 할 때 한시간 특강하는 줄 알고 수락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10주간 화요일 오후에 2시간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새학기 강의일정에 들어가고 학생들이 등록을 해서 바꿀 수 없다고 사정하는 바람에 울며겨자먹기로 시작했습니다.
신분상의 이유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이들에게 강의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려운 조건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살려는 모습들을 통해 도전도 받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숙제를 받아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여성 수상 인디라 간디와 골다 마이어 리더쉽 비교’, ‘마틴 루터 킹과 넬슨 만델라 리더쉽’, ‘링컨 대통령의 리더쉽’, ‘개신교 노동공동체 수도원 동광원 성자 이현필의 삶’등 중요한 주제들을 연구한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직 숙제를 내지 못한 학생에게는 ‘장일순 선생’을 연구해 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어차피 한번 살다갈 인생인데 그래도 뭔가 의미있고 열매맺는 인생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보다 잘 산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고 좋은 가르침을 얻는 것만큼 큰 축복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애틀랜타에 와서 목회하면서 얻은 배움의 수확은 지미 카터의 고향에 있는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세운 Clarence Jordan과 워싱턴에 있는 ‘Church of the Savior’(구세주의 교회)의 Gordon Cosby입니다.
코이노이아 공동체는 60년대 인종차별이 극에 달했던 시절 성경에는 인종차별이 없다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해서 흑인들과 함께 농사짓고 예배드리는 공동체를 세워 오늘날 ‘사랑의 집짓기운동’의 창시자 밀라드 풀러와 지미 카터 대통령과 같은 귀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구세주의 교회’에 속한 ‘Servant Leadership School’(섬김의 리더쉽 학교)의 커리큘럼을 보면 개인의 깊은 영성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섬김의 리더쉽으로 발휘되도록 훈련하는 내용들입니다.
이 신앙공동체를 통해 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는데 그 가운데 헨리 나우웬(Henri Nouwen)과 짐 왈리스(Jim Wallis)가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하바드신학교 교수를 지내고는 캐나다 토론토 근교에 있는 ‘새벽의 집’이라는 장애공동체에서 사역을 하다 일생을 마쳤습니다. 짐 왈리스는 ‘Sojourners’잡지 발행인이면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사회운동가입니다. 신앙은 복음주의 신앙을 가지고, 실천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지극히 작은자들에 관심가지는 사회변혁운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때부터 현재 오바마 대통령까지 그에게 신앙적 자문을 구하는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우리 교회 ‘섬김의 사역자 학교’가 그런 차원에까지 이르게 되길 소원해 봅니다. 그 교회는 정식으로 교인으로 입교된 사람은 120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교인 한사람 한사람이 홈리스 쉘터, 무료 병원, 직업훈련소, 하스피스,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가지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피샵 운영등 사역으로 헌신하기 때문에 수천 수만명 모이는 교회들도 감당하지 못하는 진정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오늘 오후에 합동임원회로 모입니다. 평신도 신령직(집사, 권사, 장로) 직분자도 세우지만 사역 전반 리더쉽을 인준하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섬김의 리더’들이 많이 세워지기를 빕니다. 이들을 통해 우리교 회가 깊은 영성과 더불어 세상을 예수의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영향력 있는 교회되기를 빕니다.
‘장사의 신(神)’이란 책 맨 뒷장에 보니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장사에도 왕도가 있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는 것도, 실패를 각오하고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답은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앞 첫장에는 “장사의 기본은 ‘정성’을 들이는 것, 그리고 술장사의 기본은 ‘마음을 담은 술’을 내어놓는 것이다…”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지난 미국대통령 선거에서도 미국인들은 새역사의 긍정적인 소망을 주는 사람을 선호했다는 평가를 보았는데 우리 조국 다음 대통령은 국민에게 새역사의 소망과 정성과 마음을 담은 잘 익은 술을 내놓을 줄 아는 인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도 그럴 것입니다. 교회 모든 사역에서 ‘마음을 담은 그 무엇’들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목사의 설교를 포함해서 주일친교 국밥도, 주일학교 교육도 성가대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 마음도 예수님 마음이어야 합니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이 계절 교회 안에서는 물론 세상에 나가 따듯한 예수님 사랑의 마음을 내어놓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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