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스크랩] 직박구리 - 그 탄생의 신비

참빛7 2008. 7. 13. 00:56

       

 

                        직박구리 - 그 탄생의 신비

 

 

 

지난 6월 23일 제가 사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에는 직박구리 부부가 작은 둥지를 틀고, 그 안에 2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10시까지도 달랑 알 세 개만 낳아놓고 어미새는 보이지 않더니 12시 쯤 살그머니 다가가보니 어미새가 알을 품고 있네요.

 

내가 신경이 쓰이는지 쉴 새없이 고개를 돌려 내 동정을 살피느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 애처러워 곧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들렸을 때 어미새는 날아가고, 덩그러이 알 세 개만 남아있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어미새가 알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여 현관문을 열고 나가니, 116호 아저씨 반가운 웃음으로 나를 반깁니다. 그러면서 손짓을 합니다.

새가 알을 한 개를 더 낳아 4개가 되었다네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니 어미새는 보이지 않고, 새둥지엔 네 개의 알이 덩그러이 놓여있습니다.

 

혹여 우리들이 들여다보아 어미새가 도망간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니,

아저씨왈, 원래 새들은 4~5개의 알을 낳으며, 둥지를 들락거리며 알을 품거나 먹이를 구하려 나간다고 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머새가 알을 품고있었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거라고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미새가 없는 둥지는 썰렁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6월 24일 화요일 아침 하늘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한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참새며, 까치, 수 많은 새들의 합창으로 귀가 따가울 지경이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하루는 늘 부산한 새들의 노래소리로 시작됩니다.

우리의 주인공인 4개의 알은 바로 이 숲(?) 속 오른쪽 나뭇가지 둥지 안에 있습니다.

  

6월 25일, 이 날 서울 하늘은 15년 만에 최고로 대기가 맑았다고 합니다. 무척 무더운 여름, 바람은 쉴새없이 불어와 나뭇잎과 가지를 흔들어도, 어미새는 미동도 없이 네 개의 알을 품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6월 29일 12시. 간밤에 비가 내렸습니다.

어미직박구리가 걱정이 되었지요. 새벽에 다가가보니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이 자세로 알을 품고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6월 30일 7시

어미 직박구리가 자세를 약간 바꾸었네요.

위의 사진과 비교해서 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2일 지난 밤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어미새가 걱정이 되었지요.

동이 트자마자 달려가보니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어미새는 꼼짝도 않고 알을 품고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3일 어미새는 자세를 달리했습니다.

자세를 바꾼 때문인지 어미새는 이제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비가 개인 뒤인지라 7월의 햇살은 따갑기만 하고,

푸른 단풍나무 잎 사이로 햇살도 궁금했던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바라봅니다.

  

어미새의 깃털이 너무나도 부드러워 보입니다.

아마 곧 알이 부화할 때가 된 모양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개를 숙였다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고개를 치켜들고 나를 쳐다봅니다.

오후 5시 각도를 달리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야 어미새의 모습이 확연히 보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5일 오전 9시

세 마리의 새끼가 탄생했군요. 아직 한 개의 알은 그대로 입니다.

그런데 세 마리가 벗어던진 알 껍질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왜 한 마리는 깨어나지 않는지  잠시 뒤, 다시 다가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 경이롭게도 마지막 남은 하나의 알에서 새끼 직박구리가 막 껍질을 벗어 던지고 있군요.

 

 그 감동적인 순간 한 번 보실래요? 

 


출처 : 눈꽃 가야
글쓴이 : 가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