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무식하면서
부지런한? 지도자입니다. (아니면
말고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백인 소유의 토지를 한 방!에 국유화하기로 선포하고, 그것을 실행한 대단한(?) 인물이지요. 물론 식민지 시절 빼앗긴 토지이므로 흑인들의 손으로 돌려주자라는 의도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주 일부 흑인들이, 다만 피부색만 같을 뿐인 또 다른 지배층이 그 부를 독점하기로 결정하고 실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대다수의 짐바브웨 국민들은 필연적인 혼란으로 인한 고통만 가득 짊어지게 되었고, 백인재산 환수의 혜택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영국은 식민지로 시작하여, 영연방국가로 끈끈히 관계를 이어 온 짐바브웨를 설득도 하고 달래도 보다가 결국 관계를 끊었습니다. 다른 서방 국가도 크게 다르지 않고요. 경제의 많은 부분을 유럽등의 서방 국가로부터의 투자와 원조에 의존하고 있던 짐바브웨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빠져나갈 수 있는 모든 서방의 투자는 짐바브웨를 떠난지 오래고, 급격한 환율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푸대로 돈을 싸가야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며, 기름…은 거의 구경하기가 힘들어서 차들도 거의 운행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얼마전에 짐바브웨를 다녀온 친구가 전해주더군요. 그래도 남아공은 수 많은 짐바브웨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관계로(몰수된 농지가 체계적으로 식량 생산에 활용되지도 못하고 있을 뿐더러 가뭄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애의 차원에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식량 원조(빚이긴한데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를 하고 있긴 합니다. 서방으로부터의 외면에 대한 무가베 대통령의
해결책은 정말 상/상/초/월의 대단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Look East!” 동쪽을 보자,
구체적으로는 ‘중국을 바라보자!’ 정도 될까요? 올 후반기부터 모든 짐바브웨 대학생들은
중국어 말하기와 쓰기를 필수로 배워야 된다고 1월 26일자 Cape Argus지는 전합니다. 그럼으로써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교역과 관광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짐바브웨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는군요. 물론 중국이 이런 호의에 감동”먹”어서
많은 투자와 지원으로 파산지경에 이른 짐바브웨의 경제를 되살려 주기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짐바브웨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짐바브웨 정부의 결정은 중국의 제국주의적인 의도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여태까지 중국이 그 어떠한 자선이나 도움을 배풀지 않았으며, 결국은 짐바브웨의 많은 천연자원을 싼 값에 싹쓸이 해 가고 있다.”라고 전 학생 리더이자 Movement for Democratic Change의 대변인인 Nelson Chamise는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아공에 있는 중국 유학생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매신져로 날려봅니다. “짐바브웨가
그런다는데?” 그녀 왈, “응, 나도 들었어. 교역은 좋은거지. 근데 대학생이 되어 가지고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건 힘들지 않을까? " ".......................(너무나 실질적인
대답에 약간 당황한 나.)”
음, 한국이 더 부강했더라면(?) 그리고 기꺼이 인권탄압국가로 찍힌 나라에 협조할 마음이 있었더라면 짐바브웨의 대학생들이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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