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크랩] 귀빈으로 초대받은 태권도 축제.

참빛7 2005. 12. 7. 23:23

태권도 축제가 있었습니다.

 

여기는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쪽으로 차로 9시간 거리에 있는 암하라 종족의 주도 바하다르 입니다.

 

얼마전에 여기 바하다르에서 태권도 축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태권도와는 관계가 없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축제 현장에 귀빈으로 초대가 되었습니다.

 

축제의 내용은 바하다르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인 사범이 일년에 한번씩
제자들의 승급을 기념하며, 여러가지 태권도 시범을 선 보이는 것입니다.
태권도 축제의 입장료가 5Birr나 되며 굉장히 비싸지만,
(1Birr=120원. 에티오피아 하루 막노동 일당 8 Birr)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보기 위해 그 자리를 찾아왔습니다.

 

흰띠부터 검은띠까지, 50여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열심히 태권도 시범을 보였습니다.
태권도에 무지한 제가 보기에도 황당하고 웃긴 자세도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모두 다 진지함 그 자체였습니다.

 

3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그들이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이 끝이났습니다.
태극 1장부터 태극 5장까지 그리고 마지막엔 격파 시험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흔적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승급한 수련생들에게,
밸트와 대한민국 국기원에서 발급한 승급증을 나눠줬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승급할 때마다
관중과 학생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박수와 환호성으로 그들을 칭찬 격려해줬습니다.

저는 귀빈으로 초대받았기에, 밸트와 승급증을 수여하는 사람으로 있었는데..
수여받는 이들의 감동과 감격이 제게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아프리카 꼴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일들이 말입니다.

그들은 비록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지만,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태권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가 좋기에 한국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저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의 좋은 문화와 정신들이 태권도 등을 통해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157 태권도 축제 현장 플래카드. 한글로 당당히 '태권도'라 쓰여있다. November 27.2005]

 

[158 암하릭어 현수막. November 27.2005]
오른쪽에는 '태권도' 그 아래에는 '바하르다르 꼬래아 빌리지 마샤르탱야 이야캐르'라 쓰여있다.
정확히 해석할수는 없지만, '바하다르의 한국 무술인 협회(?)' 정도의 의미입니다.

 


[159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태권도 학생들. November 27.2005]

 

[160 드디어 시작한 시범. 노란띠 학생들이 시범이다. November 27.2005]

 

[161 흰띠 학생들의 시범. November 27.2005]

 

[162 사범 '금파'와 에티오피아 올해 챔피언과 함께.. November 27.2005]

 

 

December 7.2005

Samuel.

출처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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