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잘못 없어도 추방당할 수 있다” [2014.12.05 14:14]
KCMS 노성경 연구원, 파송교회에 위로와 인정 주문… ‘철수 대비사항’도 조언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회장 장기호, 이하 KCMS)이 창립 4주년 위기관리포럼을 4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
▲노성경 KCMS 연구원. ⓒ하석수 기자
이날 포럼에서 ‘긴급철수·추방선교사 지침’에 대해 발표한 노성경 KCMS 연구원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적인 문제를 넘어서 자연재해와 전염병, 민족 분쟁과 사회 문제 등으로 긴급철수 및 추방 선교사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는 상황 발생·진행·후속조치 등이 긴박하게 이루어지며 파괴력의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올바르고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선교사 철수 대비사항을 ▲철수 시 휴대할 품목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둔다 ▲주재국의 공관 전화번호를 알아둔다 ▲ 철수를 위한 예상 경로 및 교통수단을 생각해 둔다 ▲사역 인계 및 관리자를 선정한다 ▲중요한 서류나 물건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 또는 폐기한다 ▲외출 시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놓는다 ▲추방의 징조를 분석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선교지의 책임자와 파송단체·교회에 보고한다 ▲현지 공관에 조사받을 것을 대비하여, 자신을 변호가기 위한 합리적이고 적절한 답변 내용(Cover Story)을 작성하여 연습한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긴급철수비용으로 최소의 개인 비상금을 준비한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통신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연락 가능한 유선전화와 현지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TV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한다(070·인터넷만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조심해서 사역해도 추방 혹은 위험을 당할 수 있음을 처음부터 각오하고 사역에 임한다 등으로 정리했다.
▲참석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노 연구원은 “추방당하는 선교사를 대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은 파송교회”라며 파송교회의 대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매일 기도하고 후원했던, 가족 같은 주파송 선교사가 추방당했다는 사실은, 심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선교사가 실수하고 부족해서 추방당한 것이 아니라 영적 전쟁터로 보냄받았던 것이며,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는 중에 맞이한 사건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록 교회의 관점에서 이제까지의 헌신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은 좌절감이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관점”이라며 “모든 만물의 주관자이시며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교회와 선교사를 통해서 어떤 길을 여실지에 대한 기대 속에서, 재배치에 대해 기도하며 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어떤 선교사들은 추방되자마자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 이유는 추방된 선교사가 본국에 머물게 될 경우 더 큰 심리적 갈등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미래 사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영육 간의 침체기를 겪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생활과 사역의 터전인 집이 갑자기 무너진 것과 같으므로, 추방 선교사에 대한 배려가 후원교회와 선교단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선교사들이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하고 선교사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추방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감싸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위기관리포럼에서는 IT/SNS 정보보안 관리 지침, 선교사 멤버케어 지침, 긴급선교사 순교·순직 지침, 선교단체 위기관리 평가 지침, 선교사 보험관리 지침, 건강의료 위기관리 지침, 비상금 위기관리기금 운용 지침, 선교사 일반보안 지침, 안전관리 지침, 시설물 보호 신변안전 체크리스트, 단기봉사팀 위기관리 지침 등이 발표됐다.
하석수 기자 ssha@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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