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스크랩] 칼칼한 해남묵은지 삽겹살찜 그리고 칼국수

참빛7 2009. 6. 22. 09:06

 

 

 

그때가 딱 그때였습니다.

앞뒤 가릴 것 없이 연속 몇시간을 쿠키를 구워대고 있을 무렵...

띠리리리링~~~~ 우리집 벨 소리입니다.

우선 꽃분홍 내복이 아닌지 확인하고 ...--;;

 

문을 열자 팜티비 해남묵은지가 우체국 택배로 배달되어왔습니다.

박스를 열자 그 특유의 진한 멋지게 곰삭은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버터 냄새에 취해 있었던 때여서 잠시 정신줄을 놓았었던지도 모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찬밥을 꺼내서 묵은지를 터~억 얹어서 먹고 있거든요.

 

음...그 상황은 차마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쿠키가 삼지사방에서 식혀지고 있고 테이블에서는 구워질 쿠키 성형을 하고 있는

그 한복판에서 그 맛있다는 해남묵은지를 노오란 강황밥에 턱 얹어서 먹는 모습은 차마...

 

바로 그 해남묵은지의 모습입니다.

남도 바다의 바람을 맞고 재배된 최고의 해남배추에

푸짐한 젓갈을 넣어서 최적의 조건에서 2년간 발효를 시킨

발효과학의 최고봉을 맛보여주는 해남묵은지입니다.

 

쿠키를 만들어 발송을 시키고 정신줄을 잡은 후에야 이젠 제대로 묵은지에 꽂혀줍니다.

아~~~ 그냥 먹어도 맛있구만...그래도 뭔가 요리를 하고 싶단 말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삽겹살을 사이사이에 넣은 해남묵은지찜 입니다.

좋은 재료에는 역시 또 다른 좋은 재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멋지게 생긴 삽겹살을 준비했습니다.

묵은지 두잎정도에 삽겹살을 끼우기를 반복합니다. 

 

 

제일 아래 잎으로 함함하게 감싸주고는 김이 오른 찜기에 쪄줍니다.

중약불에서 30분정도 서서히.

 

 역시 좋은 손두부를 썰어서 같이 준비합니다.

찜기에 쪄주니 그 모양이 참하네요.

냄비에 국물 자작하게 잡고 만드는 묵은지 찜도 좋지만

찜기에 고급스럽게 만드는 묵은지 찜은 흐물거리지않으면서 그 맛은 조금 더 농축된 진한 맛입니다.

 

 

삐죽히 존재를 주장하고 있는 삼겹살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해남묵은지의 칼칼한 맛에 삽겹살의 고소한 맛이 조화되면서

최고의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묵은지만 두부에 얹어서 먹기도하고

삼겹살과 묵은지를 같이 얹어서 먹기도 하고.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네요.

막걸리 친구가 필요해져서 얼른 불러왔습니다 ㅎㅎ

 

 

찜기에 찌고 나니 냄비에 국물이 고이게 됩니다.

쪄지는 동안 묵은지와 삽겹살에서 떨어진 맛성분이 함유된 국물의 맛을 보니 그맛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더군요.

그냥 처리할 순 없지요...그래서 국수를 끓여봅니다.

 

기름기를 걷어내고 버섯과 콩가루를 넣어 만든 국수를 넣고 끓여줍니다.

 

 후루룩 후루룩 국수를 들이 마시듯이 먹어주고

국물을 한모금 들이키니...저절로 크하~~ 좋구나...입니다 ^^

아무런 양념을 하지않아도 그 국물맛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묵은지를 처억 얹어서 먹어보기도 하구요.

 

요리라하기에도 미안하리만큼 간단한 음식입니다. 

해남묵은지와 삼겹살, 두부로만 만들었고 양념도 전혀 필요없었습니다.

국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의 가장 큰 조건은 좋은 재료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 해남묵은지입니다.

 

음...만들어서 신나게 먹고나서도 글을 쓰면서 또 먹고싶어지는 것은...당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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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즈쿡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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