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스크랩] 상추 겉절이

참빛7 2009. 6. 19. 17:16

<상추 겉절이 단상>

 

컴퓨터가 계속 말썽을 부려서 안 쓰는 프로그램들을 삭제하고

내친김에 파일정리까지 하다가 언젠가 군산에서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상추겉절이 사진이 나왔다.

 

연둣빛 상추가 맛깔스러운 양념장에 버무려져 있는 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시는데

옆에 있던 친구 김모양이 한 마디 한다.

" 야 이런건 진짜 다이어트에도 좋겠다. 상추 칼로리가 얼마나 하더라? 

참기름 줄이고 나면 간장 칼로리만 남네. 나도 베란다에 상추나무 심을까?"

 

상추나무라니...

갑자기 슬퍼졌다. 왜 상추 겉절이를 보고 칼로리 계산밖에 할 줄 모르는가.

 

김모양 뿐만이 아니다. 또래의 대부분 여자들은 음식의 칼로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고

이 음식은 어느 계절에, 어느 때에 먹어야 가장 맛이 좋은지

원래 이 식재료는 무슨 맛을 갖고 있는지, 어떤 모양새로 자라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 몸짱만 되면 만사 오케이다.

 

어린이들은 관심이 없거나 학교에서 배운 단백질이니 비타민이니 하는 소리만 한다.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포도, 사과, 토마토, 수박이 어떻게 다른 나무에서 자라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다.

요즘은 특히나 계절구분이 없이 과일이 나는 때라

아이들은 딸기가 어느 계절에 나는지도  모르는채로 딸기맛 사탕을 좋아라 먹는다.

 

나는 음식연구가가 아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요리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다.

어른들 세대처럼 흙과 함께 자라지도 못했다.

그래도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나 영양성분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쯤은 안다.

해서 감히 칼로리 줄줄 외우고 영양성분 꿰는 분들께

음식의 근본을 알자고 이야기 해본다.

 

김모양에게 레시피를 적어 주면서 색연필로 상추포기가 자라는 그림을 함께 그려줬다.

이 상추 겉절이를 만들기 위해 흙을 밟고 나가서 어린 상추를 뜯고

진딧물이 있나 살피고 씻어 물기를 빼고 양념장을 만들어 무치기까지의 과정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상추 겉절이>

 

재료 : 어린상추 20장, 양파 1/4개, 양념장
- 양념장 : 간장 2큰술, 다진파 0.5큰술, 다진마늘 0.5작은술, 참깨 1큰술, 참기름 0.5큰술, 고춧가루 0.5작은술 (+취향에 따라 식초)

 

! 상추 외 쑥갓이나 깻잎 등 쌈채소 모두 활용하세요.

 

1. 양파는 채썰고 매운 맛을 빼기 위해 찬물에 잠시 담궜다가 사용한다.

(전 양파 자체가 맵지 않고 단맛 나는 것이라 그냥 사용했어요)

2. 상추는 손으로 먹기 좋게 뜯어 놓는다.

3. 양념장을 만들어 가볍게 버무린다.

 

 

출처 : 미즈쿡 레시피
글쓴이 : 기린나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