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던 날이 생각난다. 입학하고 나서 학부모 모임 있던날.. 처음 초등학교 학부모란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선생님과 친하게도 지내고도 싶고 이런저런 설램을 가지고 학교를 갔다.
교장선생님의 말씀도 너무 마음에 들고 ..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학부모 들과 담임선생님과 만남시간..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담임선생님은 매우 예의 있고 싹싹하게 처음 1학년 담임이 되니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했다..나도 많이 도와줘야지..
하지만 이런 마음은 하루,,이틀이 지나며 점점 실망으로..실망에서 짜증으로번져갔다.
얼마후 아이의 눈 바로 옆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1미리만 넘어갔어도 병원까지 갔어야 할 상처였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옆에 남아짝꿍이 뾰족한 연필로 자꾸 찌르고 휘두른단다. 이대로 두면 위험할 거란 판단이들었다.
전에 학부모 모임에서 단임이 ..이런일이 생기면 부모님들끼리 직접 대화하지 마시고 본인에게 얘기해 달라는 말을 한것이 생각나서 담임에게 전화를 했다.
그뒤 점점 상황은 안좋아져 갔다.
다음 학부모 모임날.. 학부모 들 앞에서 나 들으라는 듯이 얘기 한다 . 애들끼리 싸우고 그런일로 전화하지 말고 격려전화나 해 달라고..
집에와서 생각할수록 불쾌하다. 내가 잘못얘기했나?
그뒤 툭하면 담임은 전화해서 나보고 애를 일찍보내라는둥. 공부좀 시키라는둥.공부를 못한다는둥.건강검진 받으라는데 왜안받고그러느냐는둥(이거..강제의무인지 몰랐다.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하니 더 지랄한다..) 왜 오라는데 안오냐는둥..바쁘면 너만 바쁘나는둥..상황이 갈수록 험악해진다.
나는 최대한 교양있는 학부모를 연기하려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야 했다.
그러다 순간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애를 맏기는 입장이라지만 이렇게 비굴해져서는 안되겠다 싶었고..
3차 학부모 모임가서 획신이 들었다.-이건 정말아니다..란,
3차 학부모 모임때.. 여러 학부모 앞에서 일부 10여명의 학부모들이 열심히 음료 대접을 시녀처럼 하고 있었고 선생은 팔짱끼고 학부모를 부리고 있었다. 마치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10여명의 학부모 들을 시녀취급했다.
어이가 없었다.
이게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현실이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꼬물꼬물 내 엉덩이에 잠자고 있던 반항심의뿔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교육 서비스를 해야 할 입장에서 오히려 학부모들의 봉사를 받다니.학생들을 미끼로 !
나같은 얌전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지 스트레스를 팍팍 풀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뒤.. 일단 단임의 전화를 씹었다.
메세지가 온다. 왜 늦느냐고 일찍보내 주시라고..(참내..5분정도 늦었다.초등1학년이5분정도 늦은거 같고 시작이다.)
그래 나도 꼬투리 잡자.. 메세지를 보냈다. '내비두쇼.'
아마 충격이었을 것이다 매일 꼬박 '죄송합니다.담부턴 신경쓰겠습니다'를 연발하던 나한테 저런 메세지를 받았으니.
남편은 놀라서 펄쩍뛴다. 그러다가 찍혀서 일년내내 우리딸 고생한다고.
솔찍히 걱정됬지만 나는 우리딸을 믿는다 . 내가 너무 바르게 키웠기에.. 친구들에게 손끝하나 댄일없고 오히려 봉사정신이 투철한 애다.친구가 아프면 가방도 대신해서 들어다 주는 애다.우리애 트집잡으려면 너도 고생할거다.
나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고 짜증이 터질 지경이었다. 이제 막가는 거다.
어느날 내가 아파서 애들 학교를 못보냈다. 단임에게 연락도 안하고 그야말로 무단 결석이었다. 또 메세지 마구 날라온다. 어쩌고저쩌고...
나의 답변... '신경끄쇼.'
그래 . 나도 잘한건 없다.
하지만 단임선생의 왕비병에 질려 버렸다. 선생이면 선생답게 교육서비스에 충실해야지 그 이상을 학부모에겐 바라면 안된다. 도대체 멀 바란단 말인가. 그 10여명의 시녀 학부모들은 1학년 무사히 왕비 모시며 보냈다고 만족하려나?
웃긴다.
정말 거꾸로 세상에 웃긴다.
원치 않았던 단임선생이지만 어쨌든 무사히 1학년이 끝났다. 물론 우리애가 받은 불이익? 별로 크지 않다. 남편이 내 대신 사바사바 해 줬기 때문인 걸로 안다.
하지만 이런 웃긴 초등학교에 잘 적응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에 비굴한 모습 보이기 싫었고 남편의 사바사바가 없었어도 우리딸은 잘해주었을 것이다.
2학년 단임선생은 어떤 사람일까. 1학년땐 정말 질려버렸지만..봄방학 끝나고 잠잠한거 보면 아직 모르겠다. 대놓고 돈달라는 선생도 있는가 본데..내 철학은 끝까지 싸울거란 각오다. 우리딸과 함꼐 선생같지 않은 먼가 이상한 선생들은 인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공교육 과정이 끝날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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