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크랩] 대기업 편의점은 점주가 망하면 오히려 더 좋다.

참빛7 2006. 2. 28. 21:05
저 역시 대기업 편의점 점주였던 사람입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직장생활보다는 장사쪽에 오래있던 사람이라

처음 계약할 당시 다른 점주님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생활 오래하시던 분들은 대기업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100% 믿고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설마 대기업에서 나를 속이겠나?" 이런 얼토당토않는 믿음을 가지시더군요.

제 경우는 처음 본사쪽에서 계약 조건을 가지고 왔는데

얘네들 말은 다 사기다. 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서 제 계약조건을 말해주고 그대로 계약하던지 아니면 난 안하겠다.

이렇게 했었죠.

저는 2종 가맹점을 하면서 배분율 50:50 그리고 매출에 상관없이

매달 80만원의 가맹보조금을 받는 조건을 따냈습니다.

제가 맡은 점포가 거의 폐점직전의 점포였던지라

한달 후쯤 연락이 오더군요. 그렇게 하자고.

결과는 5년동안 매달 순수익(인건비, 관리비, 세금제하고) 400만원정도를

가져갔습니다.

3년째가되자 본사에서 온갖 협박을 다하더군요.

계약서에 이런 조항이 있습니다.

"경고장 3번을 받으면 계약해지의 원인이 되고 이에대한

모든 손해는 점주가 책임진다."

3년째 되던해에 불과 2개월동안 경고장만 5번 받았습니다.


첫번째. 점포앞에 쓰레기가 많다.

제가 하던 점포가 버스정거장 앞입니다. 하루에 다섯번 이상 청소를해도

30분만 있어도 쓰레기가 쌓입니다. 장난합니까?


두번째. 아르바이트생이 인사를 제대로 안했다.

아르바이트생이 그러더군요. 본사에서 사람이 나와서 점포상황체크하는 곳에

싸인을 하래서 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인사를 제대로 안했다고

체크가 되어있어서 "저 인사 했는데요?" 그랬더니 "원래 그냥 체크하고

싸인만해가는거니까 걱정말라고" 그래서 싸인해줬다더군요. 참나 어이없죠.


세번째. 점포 내부가 불결하다.

그당시 제 점포 뒤쪽에 시식대가 있었는데 근처에 학원이 있어서

학원들 쉬는 시간이면 시식대쪽이 난리가 아닙니다. 그걸 사진찍어 놓고는

경고장을 날리더군요.


세번째 경고장을 날리더니 계약해지 원인을 점주님이 제공했으니

계약해지를 하게될 것이고 그에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할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싸웠습니다. 오냐 마음데로 해라.

나는 무조건 소송으로 간다. 한번 소송에 6개월씩이니까

소송에서 나는 이길생각없다. 지더라도 3번 소송이면 18개월이다.

본사에 찾아가서 난장을 치고 본사직원 멱살을 잡고 쌍욕하며 싸웠습니다.


4번째 5번째 계속해서 경고장을 날리더군요.

경고장을 들고온 매니저 앞에서 그 경고장 찢어서 뿌렸습니다.

경고장 원본 한권들고와서 내 앞에서 써라. 난 100통도 받을 자신있다.


결국 2년을 더 버텨내고 위약금없이 계약해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얘기는 여기까지이고 다른 점주님들 상황은 이렇습니다.


본사의 이야기만 믿고 덜컥 그대로 계약하고 한달에 100만원도 못버는

점주님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보통이 2년 계약인데 1년정도 장사하다보면 손들게 되어있습니다.

왜 이런 구조인가...편의점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들 바보들인가?


편의점 본사에 개발부라는 부서가 있습니다. 이 개발부 직원들

완전 사기꾼들입니다. 이넘들이 수익구조도라는것을 들고와서

샤바샤바하면 직장생활하다가 퇴직해서 퇴직금들고 장사하시려는 분들은

100% 넘어가게되어있습니다.


1년정도 버티다가 울며겨자먹기로 위약금 1000만원~1500만원 정도를 물고

점주 한명이 갈림을 당하면 본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얼마인지 계산해볼까요?


다른 점주가 그 자리를 승계받으려면 600만원 정도를 본사에 넣어야합니다.

그 승계받은 사람이 1년만에 털고 나가면 본사는 그 사람에게서만

2000만원 정도의 돈을 털어내게 됩니다. 그 1년동안 매달 뺏어가는 돈이

800만원에서 1000만원정도가 됩니다.

결국 적게잡아 800만원만 쳐도 본사가 착취한 돈은

1억2천만원 가까이 되는겁니다. 그 모든돈이 점주의 빚으로 남게됩니다.


결국 망해나가는 점주가 많고, 더욱 빠른 속도로 망하면 망할수록

본사는 더 많은 돈을 착취하는 구조로 되어있기때문에

점주가 망하던 말던 본사에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되는거죠.


저처럼 계약을 잘따내는 점주가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망하게하려고 하겠죠.


안전한 장사처럼 보여서 대기업 편의점을 선택하시려는 여러분

그 투자금 차라리 펀드에 넣어 놓으시고

노가다 뛰는것이 훨씬 큰 이익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출처 : 경제방
글쓴이 : 물한방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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