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번째, 미국 대형 교회 목회자의 불륜 사실이 드러났다. 세 명의 목사는 자신이 설립한 교회에서, 혹은 10년, 20년 가까이 목회한 교회에서 사임했다.
<The Oklahoman>은 교인 8000명이 넘는 빅토리교회 담임 마크 크로우 목사가 성 추문으로 4월 말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크로우 목사는 아내와 함께 1994년 오클라호마에서 빅토리교회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불륜 사실이 교회를 통해 밝혀진 마크 코넬리 목사는, 2005년부터 해 온 미션커뮤니티교회에서의 목회를 올 1월 그만뒀다. 이 사실을 보도한 <Fox10>에 따르면 이 교회는 1995년 설립되었으며, 교인 6000명이 모이는 애리조나 주에서 가장 큰 교회다.
밥 코이 목사 역시 외도 고백 후, 1985년 교회 설립 초기부터 20년 가까이 목회해 온 갈보리채플포트로더데일교회에서 4월 2일 사임했다. 플로리다에 있는 이 교회는 교인 수만 2만여 명이다. 밥 코이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을 포함한 미국 유명 목사 31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 바 있다.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적 실패는, 미국 내에 그들이 가진 영향력만큼 기독교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유명 목회자들의 연이은 사임을 두고, "매우 위험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밥 코이 목사의 사임을 접한 론 에드먼드선 목사는, 그가 저지른 잘못이 그의 가르침마저 부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진리를 가르쳤다면 사람들에게 그 가르침의 영향은 여전하다고 했다. 모든 목회자들은 연약하다며 자신을 보호하고 지탱할 장치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바로 가기 : My Thoughts on Bob Coy’s Resignation)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성적인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성 추문이 밝혀져도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처럼,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교회도 문제를 덮기에 급급하다.
그에 반해 마크 크로우, 밥 코이, 마크 코넬리 세 명의 목사는 모두 자신의 외도 사실을 시인하고, 먼저 사임을 밝히거나 교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였다. 각 교회도 담임 목회자의 도덕적 실패를 인정하고 향후 대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교회는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과, 목사와 그 가족의 상담 치료를 돕겠다는 계획, 목사의 행보에 은혜를 구한다는 내용을 밝혔다.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