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없다"는 성직자들
이계선 ㆍ 2007/09/03 ㆍ추천: 0 ㆍ조회: 3711
"테레사수녀가 사후(死後)에 출판한 자서전에서 '신의 부재-하나님이 없다‘를 죽을 때까지 고민하면서 살았다고 썼대요. 그래서 그 책을 사보려고 반스노블에 가보니 아직 안 나왔더라구요." 카토릭의 라헬.
"한국의 테레사로 알려진 시인 이해인 수녀는 '자기도 신의 부재'를 느낄 때가 있다고 고백했대요. 카토릭은 역시 엉터리예요. 하나님을 부정했으니 모두 천당에 못가고 지옥에 가겠지요?" 새벽 기도파 순이 권사.
내 반응을 기다리는 눈치들이다.
"40년 전 뜨거운 전도사시절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주교가 죽으면서 '신은 없다'라고 폭탄선언을 한 기사를 읽고 나는 혼비백산을 했어요. 신유로 유명한 삼각산기도원원장 박모 장로가 '하나님은 없다'고 소리치면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마귀에게 져서 지옥 갔구나!’ 했구요. 그런데 은퇴기에 들어와 지난 세월을 점검해 보면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신의 부재를 의심 한 적이 나도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내말을 들은 그녀들은 공범자를 만난 듯 안심하는 눈빛이었다.
"와! 문학을 하는 이목사님은 과연 테레사나 이해인 수녀처럼 솔직하고 멋진 휴머니스트예요. 사실 저희들도 '신의 존재'를 의심할 때가 너무 많아요. 기도와 성경을 멀리 하던가 아주 어려운 일을 당할 때면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심이 드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저만 그런 줄 알고 ‘예수천당도 도로 아미타불이 됐구나’ 절망했어요. 또 그걸 말하면 불경죄에 걸리는 것 같아 위선자처럼 입으로는 절대 안 그런척했어요.“
"걱정 마세요. 그게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사고방식입니다. 바보나 양신(兩神)들린 신자가 아니면 인간은 누구나 그런 의심을 하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성령 충만한 부흥강사도 거룩한 성직자들도 인간인 이상 그런 의심이 들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때마다 믿음으로 극복 하는 게 신앙이지요. 그래서 기도하고 성경 보는 경건연습이 필요합니다. 위선적인 성직자들은 교인들이 실망할까봐 또 자신이 믿음 없는 걸로 발각 날까봐 믿음이 충만한 척 합니다. 한국교회도 크게 부흥됐고 신자들도 의식이 높아졌으니 이제는 카토릭처럼 휴머니즘을 보여야 합니다. ‘신에게 솔직히’ ‘인간에게 솔직히’ 말입니다"
사랑방 예배는 순서가 특이하다. 나는 설교하기 전에 교인들이 먼저 설교하게 한다.
“오늘설교는 ‘천당이 있습니까?’입니다. 돌려가면서 솔직하게 의견을 말해보세요”
갑파: “저의 이러저러한 체험을 봐서 성경이 말한 천당이 있다고 봅니다.”
을파: “설교를 들으면 천당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자들의 행동을 보면 없는것 같기도 합니다. 수만명이 모이는 서울 모교회 용목사님은 6번이나 암수술을 하고 지금도 투석을 하신데요. 더 살아보려고 무지무지한 고통을 참는걸 보면, 왜 얼른 천당에 가지 저 고생일까? 아프카니스탄에 선교하러갔던 인질들이 41일간 잡혀있으면서 당한 파문을 보면 안쓰러워요. 목사님들은 ‘천당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집보다 수천만배로 호화로운 금은보화로 꾸며진 집에서 죽음 병 아픔 가난이 없이 영생 복락 하는 극락’이라고 설교합니다. 그렇다면 얼싸 좋다 얼른 떠날 게지, 저렇게 만신창이로 수술을 하면서 땅에 애착을 갖을까? 의심이 가요. 물론 사별의 아픔이나 주의일 더 못하는 불충의 고통은 있겠지만”
을파: “안 믿어져요. 세상이 천당 같아요“
교인들의 설교가 끝나면 나는 이렇게 설교한다.
첫째 천당은 믿어지면 있고 안 믿어지면 없는 최면술이나 심리학 혹은 신기루 같은 착시현상이 아니다. 천당이 없다면 “믿습니다. 믿습니다.”하고 불같이 믿어지더라도 없을 것이다. 천당이 있다면 “천당은 없다”고 불신하고 무시해도 있을 것이다. 천당은 허상이 아니라 존재이기 때문이다.
둘째 그러면 어떻게 천당이 있음을 알수있을까? 천당은 죽어서 가는 곳이다. 그래서 천당이 있는지 없는지는 죽어봐야 안다. 그런데 인간은 살아서도 죽음을 체험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귀신이나 빈사상태는 일종의 죽음체험이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인 귀신이나 혼백 혹은 망령을 만나는 경우를 추리해 보면 사후에 천당과 지옥이 있다는 결론이 가능해진다. 또 사망진단 받은 시체가 살아나던가, 빈사상태, 죽음 같은 고통을 통하여 천당체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목숨 건 금식 기도중에 혹은 죽음 같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다 천당에 계신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귀신(鬼神) 시신(屍身) 영적(靈的)체험을 많이 해본 나는 성경의 천당이 있다고 믿는다.
셋째 천당은 내 능력으로 금은보화주고 사는 티켓이 아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가는곳이다. 죽을 때 내 믿음이 약해저도 ‘임종을 지켜주는 가족과 성도들의 기도가 있고 천사의 보호가 있어서 천당 길 문제없으니 염려 말라’고 당부한다.
천당설교 하고나면 교인들이 그렇게 좋아한다. 신은 없다! 당신이 의심한다고 하나님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의심해도 천당에 가는가? 땅에서 인간은 의심해도 하나님 하늘에 계시니 천당은 성도의 것이다. 천당걱정 그만하고 열심히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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