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스크랩] 저는 교회 때문에 교회를 못갑니다

참빛7 2011. 4. 23. 20:24

글/이종식 목사

나는 필라델피아에서 공부를 할 때 전도사로서 잠시 대리목회를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교회에는 떡가게를 운영하는 분이 교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는데 교회를 전혀 나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분을 심방하게 되었다. 그 분은 나를 만나자 마자 “전도사님, 그것 아세요? 저는 교회 때문에 교회를 못갑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 하여서 이분이 무슨 말을 하는것인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글쎄 교회마다 토요일날 와서는 주일날 떡을 찾아갈테니 따뜻한 떡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는 주일날 교회에 따뜻한 떡을 보내기 위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분의 말을 듣고는 머리에 무엇인가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 이유는 교회가 주일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서 하는 모든 일은 다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교인들이 교회에 오는 일을 방해하는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분의 말을 듣고는 그 다음 주일에 공포하기를 교회에서 떡을 먹을 시에는 토요일날 가지고 온 차가운 떡을 먹자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20년이 넘도록 그 일을 시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율법적인 이유보다는 교회가 적어도 다른 사람이 교회에 오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떡가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교회에는 꽃가게를 경영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분들도 얼마 전에 똑 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다. 교회가 주일날 싱싱한 꽃을 갖다 달라고 하니 자기는 정말 교회에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교회가 남들 교회가야 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주일날 싱싱한 꽃만 원하니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과연 교회가 이러면서까지 싱싱한 꽃을 강단에 놓는다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은 꽃가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곳에도 적용이 된다. 한인 마켙에서 일하는 사람도, 한인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도 다 같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예배가 마치면 모두 다 식당으로 달려와서 찬양대 등의 회식을 하고 시장을 보니 자기들은 그것 준비하느라고 교회를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나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일주일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외출 시간에 동료끼리 그리고 식구끼리 예배 후에 식당을 찾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즐기는 그 일 때문에 다른 사람이 교회를 나올 수 없다면 그것 또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교회가 거리로 나가서 전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일날 다른 사람을 교회로 나오게 하기 위하여 절제된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성경에서 사도바울이 얼마나 남들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전도하기 위하여 절제된 삶을 노력했는지를 볼 때마다  존경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그는 자기가 고기를 먹는 것을 보고 연약한 성도가 시험에 빠지는 일이 있다면 고기도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상의 제물에 대해서도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드린 제물이라 할지라도 성도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연약한 성도들이 그것을 보고 시험을 받을 수 있으니 먹는 것을 절제하라고도 했다. 이런 사도바울이 오늘날의 교회 형편을 보면 당연히 우리의 편리와 즐기는 그 일 때문에 연약한 성도들이 교회에 나올 수 없다면 모든 것을 절제하라고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본다.

나는 이 글을 쓸 때 누군가로부터 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쓰고있다. 모든 교회가 만일 이런 일을 기억하고 절제를 실천하면 그것 때문에 누군가는 주일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고 또 주일날 교회 때문에 이득을 보았던 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한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로서 연약한 양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내 얼굴에 침을 뱃는 마음으로 양심 선언을 하는 것이다.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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