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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0년간 병수발한 어느 가장의 아내 사랑

참빛7 2011. 4. 17. 14:40
30년간 병수발한 어느 가장의 아내 사랑
’아내 일어나면..손잡고 나들이 가고싶다’
세쨋 딸도 결혼 미룬채 엄마 병수발..효심에 칭송자자
목포=연합뉴스
입력 : 2005.05.06 09:38 04' / 수정 : 2005.05.06 10:05 30'


▲ 병으로 꼼짝 못한채 누운 아내를 30년간 병수발한 이득용(61.유조차운전기사)씨. /연합
’5월 가정의 날’을 맞아 자리에 누운 아내 곁을 30년간 지키면서 병수발해 온 한 60대 가장의 사연이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더욱 악화돼 가는 아내를 보면서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면 손잡고 나들이 가고 싶다”며 희망을 잃지 않은 감동의 주인공 이득용(61.목포시 동명동)씨가 감동을 던져주고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보고 자란 자녀들도 아빠가 출근하는 빈자리를 메꾸며 엄마를 교대로 지켰다. 세쨋 딸 미정(33)씨는 30살을 훌쩍 넘겼지만 시집가는 것도 미룬채 병수발을 들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가족 사랑은 남다르다.

 

’어버이의 날’을 이틀앞둔 6일 아침 목포 중동상사 소속 17t급 유조차를 몰고 나서는 이씨는 오직 아내 걱정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 얼굴 빛이 좋지않았다”는 것이다.

 

30년간 아내를 지켰으면 이제 지칠법도 한데 이씨는 “흰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라고 말씀하신 주례 선생님의 약속을 지키려는 듯 한결같다. 나주가 고향인 이씨는 지난 1966년 부인 최춘심(59)씨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첫 눈에 맘이 빼앗겼다”는 그는 유조차 운전기사의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결혼 초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다섯째 딸을 낳고 난 아내에게 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뻔한 살림에도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서울과 광주 등지의 좋은 병원을 찾아 진단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빚을 내 아내 치료에 매달렸다.

 

광주 전남대병원에 6개월 가량 입원한 후 신경계통 이상으로 전신이 마비되면서 지금까지 자리에 눕고 말았다. 이후부터 이씨는 아내 병수발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시작됐다. 똥, 오줌은 물론 씻기는 일까지 모두 남편 이씨의 몫이었다.

 

유조차 운전기사인 이씨는 하루종일 신안 등지의 섬과 무안 해제 등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몸이 녹초가 됐지만 아내 돌보는 일을 운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매달 20만-30만원의 병원 약값과 자녀 5명 중 3명을 대학에 보내는 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회사에서 누명을 쓰고 목포를 떠나 6개월간 광주로 배치될 때는 아내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는 그는 “아이들이 크면서 아내 병수발을 거들어 줘 직장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맡겨 가슴이 아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퇴근 후에는 자녀에게 맡겨뒀던 아내 수발을 직접하고 있다.

몸에 좋다는 약과 건강식품을 30여년간 먹어 몸무게가 60여㎏에 이른 부인 최씨는 “남편이 없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남편과 자식들에게 못할 일만 시켜 죄스럽기까지 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중동상사 김영수 사장은 “이씨는 40여년간 같이 일 했지만 하루도 결근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라면서 “아마도 운전말고는 배운것이 없어 이 일을 못하게 되면 아내는 물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세태속에 이씨의 아내 사랑은 우리의 일상을 뒤돌아 보게하는 하나의 감동”이라면서 “본인은 원치않았지만 이씨의 아내 사랑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결국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낮에는 석유기름 냄새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먹는 수십여가지의 약냄새에 숨이 헉헉 막혔지만 숨을 쉬는 아내의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씨는 “자녀 대학을 보내면서 진 빚을 최근에야 다 갚아 후련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20평 남짓의 단독주택에서 살고있는 이씨의 걱정은 엄마를 간호하고 있는 세째 딸에게 중매가 많이 들어오는 데도 시집갈 생각을 안하는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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