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이 죽인다고 해도 교회는 간다.
김경임 목사는 2003년 전도사로 사역할 때
앞으로 어떻게 사역할 지를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누가복음 4장 말씀을 주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의 능력을 알지 못해 상함과 육체의 포로됨과 죄악의 포로됨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환상을 통해서도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김 목사는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작정합니다. 결국 2003년 9월 28일 구월동에 교회를 얻게 됩니다.
김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 곳은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교회가 있던 장소인데 지역 주민들이 교회와 목사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지역을 탐방했는데, 환경이 열악한 빌라 밀집 지역으로 아이들이 방치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교회 주변에 점집과 절이 30미터 간격으로 있었습니다.
김경임 목사와 집사 몇 분이 팔을 걷고 그 지역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역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아이와 함께 집에 들어가 청소도 해주고 설거지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시켰습니다. 정신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노숙자를 보살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의 병원비를 대주기도 하고 식사도 제공했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우를 돌보는 게 가장 힘들었는데 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시간 개념이 없어 새벽 2시나 4시에도 불쑥 전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달려가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노숙자들을 돌보는 사역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 오던 노숙자들이 매일 방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계속 밀려드는 노숙자들을 섬기는 일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가진 것을 다 털어 섬기는데 더 이상 털 것조차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토록 힘든 상황 속에서도 보람 있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청년 노숙자가 많았는데 복음을 제시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 주면 고꾸라져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정신을 차린 청년들은 노숙자 생활을 마감하고 삶의 터전을 향해 나아가곤 하였던 것입니다.
교회에 성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는 했지만 대다수가 연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식사하였냐고 묻는 것이 인사였고 식사를 못했을 때는 김경임 목사님이 밥 살 돈이 없으니 국수를 해서 먹게 하곤 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다섯 그릇이나 먹었고 어떤 이는 다 불은 국수를 싸달라고 해서 가져가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교회 나오기 원하는데 차비가 없었고, 어떤 이는 3시간 걸어서 교회에 오는 게 마음이 많이 아파 그들에게 교통카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10만 원씩 교통카드를 충전 충전해주었는데 매일 같이 교회에 출근하다시피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립하는 성도들도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월세가 7개월이나 밀린 상태였고 주인이 방을 빼라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집에는 쌀도 없고 김치도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그것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 성도님은 믿음이 자랐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였으며 작게나마 사업도 시작하였습니다. 공장을 얻고 그곳에 기계를 들여다 놓은 것입니다.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 성도님은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번은 초겨울에 김경임 목사님이 김장한 사람 손들라니 서너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성도들이 너무 가난해서 김장을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하니 김치 달라고 까지 기도해야 하냐고 묻는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준다고 하셨으니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김 목사님의 신조는 없어도 하나님 앞에 구하지, 사람 앞에 구하지 말자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도 들어주셨고 한 기업에서 200kg의 배추·깍두기·총각김치를 보내주었습니다.
김경임 목사님이 목회를 하면서 주의를 기울인 분야는 지역의 영적 분위기였습니다. 지역을 묶고 있는 어둠의 권세가 있음을 알았고 그 지역을 위해 기도했으며 성도들에게도 강한 기도의 훈련을 시키기 시작하였습니다. 묘한 것은 그 지역을 위해 성도 혼자 기도하면 벌벌 떤다는 것이었습니다. 냉동실 문을 열어 놓은 듯이 한기가 몸을 스치고 갔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약한 성도는 벽에 붙어 벌벌 떨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기도하였는데 어둠의 권세를 묶지 않으면 교회가 부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더불어 강조하며 실천했던 것은 전도입니다. 6개월 동안 예배 후 3시간씩 성도들에게 전도 훈련을 시켰습니다. 두 명씩 짝 지어 내보냈습니다. 잘 못 하는데도 계속해서 내보냈습니다. 그렇게 훈련 받은 성도들은 이제 담대한 전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며 전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김경임 목사님은 교회 주변을 위한 사역도 시작합니다. 교회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지만 그러든 말든 교회 주변을 섬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먼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청소했습니다. 상가 건물 지하가 교회이고 화장실은 대부분 공동 화장실인데 지저분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목사님은 공동 화장실을 안방처럼 청소하자면서 먼저 솔선수범하여 화장실을 청소하였습니다. 같은 건물에 술집도 있기에 밤새 오바이트를 해놓고 가는 일이 많았지만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기쁨으로 청소하였습니다.
교회에서 2시간씩 청소하며 오바이트에 한 가지 어려움이 덧붙여졌습니다. 겨울철에 볼 일 보고 가는 사람들이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가는 탓에 화장실 수도가 얼고 바닥이 빙판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물조차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뜨거운 물로 청소하였습니다. 상가 사람들은 너희들이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는 눈초리를 보내었습니다. 그러든 말든 꾸준히 화장실을 청소하였고 늘 가져가 버리는 화장지도 끊임없이 사다 놓았습니다.
또 하나 시작한 것은 거리 청소입니다. 교회 오는 순서대로 성도들이 상가 주변을 청소하였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나서도 청소한 이후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이해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받은 대로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그 일을 계속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일 역시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쳐다보기만 하였습니다.
주일 새벽에는 새벽예배 후 사방 100m를 먼지 하나 없이 쓸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 띠를 두르지 않고 매주일 깨끗하게 거리를 쓸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아무 표시도 내지 않고 살짝 눈을 치웠습니다. 그와 같은 일이 5개월 간 계속되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청소하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 누가 청소하는지 확인하였고 교회에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제야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한 교회'는 달라. 목사도 다르고 교회도 달라. 진짜야."
김경임 목사님이 가만히 보니 교회가 있는 상가 건물이 늘 어둡고 답답하였습니다. 목사님은 꽃 화분을 상가 앞에 사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예배 끝나고 나오면 누군가가 꽃 화분을 다 가져가버렸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또 꽃 화분을 사다 놓습니다. 또 가져갑니다. 어떤 날은 예배 보기 전에 꽃을 확인하였는데 꽃은 하나도 없고 화분만 있기도 했습니다. 성도들이 훔쳐가는 사람을 붙잡기도 하였는데 그냥 꽃 화분을 가져 가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부족하면 목사한테 이야기해서 더 사준다고 하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꽃 화분을 계속 가져가고 꽃을 꺾어 가는데 김경임 목사님은 꽃 화분을 계속 사다놓으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꽃보다 더 향기로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옵소서. 꽃보다 예수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여전히 꽃 화분을 가져가는 것을 본 상가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이래선 안 된다고 말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행복하자고 이렇게 선한 일을 하는데 어떤 양심 없는 사람들이 이런 짓 하느냐며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화분과 교회를 지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부터는 꽃 화분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점차로 지역 주민들이 변하였습니다. 전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본인이 교회에 오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이사 와서 교회를 찾으면 무조건 '행복한 교회'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주변에 큰 교회가 많이 있는데도 늘 '행복한 교회'를 추천한 것입니다. 또 본인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성도들을 만나면 이렇게 묻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많이 부흥했습니까? 목사님은 잘 지내십니까?"
그 후 교회는 주안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이전한 곳은 자체 3층 건물이었는데 교회 건물로 건축하다가 어려움 때문에 넘어간 건물이었습니다. 그 건물을 매입한 후 부족한 부분을 건축하였습니다. 지역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냉소적이었습니다. 교회가 들어오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동네 아저씨들이 찾아왔습니다. 예배할 때 돌 던져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고 당신들이 죽든 내가 죽든 하자고 하였습니다. 남전도회 회원들이 그들의 위세에 기가 눌려 "이곳 사람들은 보통 사람 아닙니다. 이곳에서 목회 어렵습니다. 논현 지구로 갑시다"라고 목사님에게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김경임 목사님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가라해서 왔습니다. 다 떠나도 예수와 함께 목회를 할 것입니다." 김 목사님은 그들을 보며 답답했습니다. 김 목사님보다 몇 배나 큰 남자들이 보호하는 건 하나도 없고, 목사님은 목사님 우리는 우리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있으니 염려하지 말고 목회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뒤는 우리가 챙기겠습니다" 이렇게 말은 못하고 도망가자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교회에 십자가를 달려는데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왔습니다. 크레인에 매달리고 눕고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남자 성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생명 건 목회를 하기 시작하였고 교회가 성장하기 시작하니까 동네 사람들이 더 난리를 피웠습니다. 깡패를 보내 교회들을 박살내려 했습니다. 예배당 맨 앞자리에는 깡패 둘이 앉아서 껌을 씹으며 노려보고, 통성기도를 하면 가방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김경임 목사님과 교회를 버려두시지 않았습니다. 3번째 방문한 깡패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3번 부르고 통성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그 시간에 갑자기 깡패들이 부들부들 떨더니 기어서 도망가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제 200명 이상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고 훈련 받는 튼튼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사역의 범위도 무척 넓어졌습니다. 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12시에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집중기도 시간이 있습니다. 수·금요일엔 노방 전도를 하는데 비가 오거나 날이 쌀쌀할 땐 빈대떡을 만들어 주면서 전도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고 실력 있는 선생님들에게 그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였습니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문 강사를 통해 직접 배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제 지역 사람들은 교회의 정다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교회에 가져다줍니다. 교회에 등록도 합니다. 교회가 있어서 소란스럽냐고 물으면 교회니까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교회를 부숴버리고 싶어 하던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을 사랑하여 죽도록 헌신한 김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사로잡아 버린 것입니다. 지금도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행복한 교회'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영혼들을 추수하는 멋진 교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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