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며 대북 식량 지원을 거듭 호소하고 나섬에 따라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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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국민여론을 감안해서 하겠다더니, 이제는 식량사정이 정말 심각한지 판단해봐야 한다며 차일 피일 미루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정부의 입장은 실제로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제가 자원봉사하고 있는 좋은벗들에서는 북한 국경변에 가서 직접 북한의 간부와 탈북자들을 만나 실제로 얼마나 식량상황이 어려운지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이 분들의 증언이 없으면, 아무도 이런 심각한 상황을 믿으려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증언을 필요했고, 급하게 국경변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공개합니다.
직접 국경변에서 만난 3명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계층별로 현직 중앙간부, 현직 지방간부, 서민층 출신의 최근 탈북자 이렇게 3명입니다. 이렇게 3명을 선정한 이유는 이 3명이 다양한 계층과 지역의 상황을 어느정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2008년 북한 식량난 얼마나 심각한지,
평양 중앙 간부와 지방 간부, 최근 탈북한 18세 소녀를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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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위의 동영상 인터뷰 내용을 녹취한 것입니다.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으시면 됩니다.
1. 북한식량난, 지방 간부의 증언
황해남도 해주 같은 곳은 로동자들 배급이 전혀없다.
그리고 주변 농촌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 사람들에게는 작년부터 두 달분 내지 석 달분 밖에 분배를 안줬다. 어떤 리는 한달분도 안줬다.
그래서 식량을 안주니까 농장원들이 안나온다. 농장원들은 자기네들끼리 장사를 못한다. 장사 기술이 없으니까... 장사를 못하니 그 전에 있던 걸로 먹다가 떨어지면 굶어죽는다.
굶어죽는 사람이 한 개 리에서 10세대는 넘었다.
아이들도 많이 죽었다. 그 다음에 대체로 쉰살 넘은 사람들이 기력이 빠지다보니 대부분 죽더라. 제일 굶어죽는 게 많은 곳은 황해도 지역이고, 함남도 지역에서도 함주, 정평, 사포구역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나온다. 농장원들 속에서도 많이 나온다. 그 다음에 로동자들 속에서는 아주 굶어죽었다는 정도로는 안 나온다.
이 상태로 가면 9월 중순 쯤 되면 굶어죽었다는 게 노래처럼 나온다.
지금 교원들이 말하는 건 식량사정이 긴장해지면 아이들이, 특히 못사는 아이들이 학교에 잘 안나오게 된다고 한다. 데리러 가보게 되면 먹을 게 없어서 부모와 같이 동냥 얻으로 다닌다고 한다. 아니면, 못먹어서 굶어서 방에 누워있다든지 하는 상황이다. 교원들도 그런 거 보면 학교에 못 끌어낸다. 자기도 학교에서 못 먹일 바에는 그 아이들을 어떻게 학교로 끌어낸다는 건가 한다.
식량 사정은 앞쪽(남쪽)이나 북쪽이나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앞쪽에서 굶어서 무리로 죽는다 하게 되면, 북쪽으로 넘어오는 건 그저 며칠 사이다. 그거가 한달식 오래 안 끈다.
굶어 죽는다는 게 평북도 관내로 보면, 한 60% 이내는 어려움에두 불구하고 당장 굶어 죽지는 않고, 40% 세대는 무리로 굶어 죽는 상황이다. 기름조차도 못 먹는다. 사람이 기름 못 먹고 풀죽만 먹은 채 한 달이 되면 인차 맥 빠져 죽는다고 그런다.
2. 북한식량난, 평양 중앙 간부의 증언
굶어죽고 있다. 특히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뭐 고난의 행군처럼 아파트 골목마다 아이들이 눈만 껌뻑껌뻑 뜨고 있는 그런 형국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죽고 죽고 계속 죽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방들마다 죽는 사람이 한두명씩 나온다는 것도 사실이다. 굶어죽었데...가 아니고 굶어죽었다. 결국 먹지 못해서 면역이 약해서 굶어죽은 것이다.
평양시내도 정말 어렵다. 배급이 끊겼다.
금년도 초부터 평양시 만은 배급을 보장해 주겠다는 데에 대한 국방위원회 명령이 3차, 4차에 걸쳐 있었다. 안간힘을 써서라도 한 두 차는 보장했는데, 역시 보장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이 정도만 봐도 얼마나 낟알이 부족한가 알거다.
다른 함흥시, 남포시는 이미 정확히 3월부터 낟알이 떨어졌다. 아마 시장들에서는 조금 있을 것이다. 개인 장사꾼들이 어디서 가져오는 그런 것들도 조금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고 다들 난리다.
1에서 100 이라는 숫자가 있다고 할 때, 0으로 내려갔다고 모두들 아우성 치는데, 그 이상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진짜 안타깝다. 그럼 8월,9월 계속 기다려 봐라. 그 때 사람들이 대량 아사하는 사태가 나면 내 말을 믿어주겠는가?
평남도, 황해도, 함흥 정도부터는 정말 한심하다. 한심하다. 전 조선 상황이 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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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편에 이러나 저러냐 묻기에 앞서 한마디로 정말 급하다.
이것밖에 더 이상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더 이상 뭐가 더 필요한가?
3. 북한식량난, 가장 최근 탈북한 18세 소녀의 증언
집안에 입 하나라도 덜어주려고 인신매매자와 같이 언니들과 탈북했어요
대부분 어머니들은 아무래도 제 자식을 진짜 때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좋아 할 부모들은 없잖습니까? 하지만 말로는 중국가서 너네라도 잘살면 바랄게 없다고 그럽니다.
여기서는 살아야 뻔하다...죽을 때까지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잘 살 날은 없다고 그럽니다. 가라가라 이렇게 말한다 말입니다. 부모가 자기한테 그렇게 말하는데, 그 말을 들으면 자식들은 다 서운하죠.
그래도 자식들 생각은 내가 없으면 집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입을 줄이니까..) 탈북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우는 아이들도 있고요. 대부분 아이들은 집이 가난하고 먹고 살기 힘드니까 온다 말입니다.
저도 역시 언니들하고 셋이 같이 왔습니다. 인신매매자가 군대초소와 짜고 우리는 강 건너 왔습니다. 중국 도문에 잠시 있을 때도 중국 사람들이 우리가 있으니까 손해보잖아요. 그래서 밖에도 못나가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소리치고 문열고 나가면 단속하고, 다시 집에 들여보내고 그럽니다. 그 안에 있다가 누가 저희들을 사려고 오면 팔려가게 되는 겁니다.
2003년도부터 2006년까지 3년동안 비배관리를 주었는데 그때 사정이 조금 나아졌었습니다. 생활이 조금 나아졌다는 게 조금이라도 굶은 사람들이 적어지고 도적들이 적어지고 그 정도 되었단 말입니다.
근데 작년도 2007년도부터는 비배관리를 안주었으니까, 그때부터 사람들이 타락했습니다. 사람들이 시멘트 땅바닥을 뒤짚어서 곽지로도 뒤져먹고, 강냉이도 심어먹고, 그것도 8월달이면 조금 이삭이 달린다 말입니다. 한끼 먹는데 다섯식구면 감자 5알 정도와 이삭강냉이 하나 넣는다 말입니다. 갈아서 먹고 대패처럼 갈아먹고, 죽쒀먹고 그럽니다.
올해는 2월 음력 설전부터 식량이 다 떨어졌어요.
그런데 올해는 엄청 바빠요. 올해는 그 정도도 없고요. 2월달부터 음력 설 전부터 식량이 다 떨어져서 여기저기 꿔도 먹고 그랬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좀 사는 집들은 못사는 집에 꿔주자고 해도 그 집에서 나올게 없으니 잘 꿔주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타락해서 죽고, 굶어죽고, 부부들이 세게 싸움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쥐약을 먹고 자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엄마와 아들이랑은 아들이 고저 2살 5살된 정도인데, 같이 쥐약을 먹거나, 비상약을 먹고 같이 자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산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풀 뜯어 먹느라고요.
산에 가서 나시 라던가 돼지들이 먹는 능쟁이풀을 뜯어 먹습니다. 많이 먹으면 돼지들도 설사합니다. 그런 풀들도 막 다 뜯어먹고, 죽이랑 쒀먹습니다. 그렇게 설사병으로 죽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굶어서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있고요.
중국,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의 도움만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예요.
당에서 배급도 안주고 하니까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지금은 바랄 곳이 국제사회 밖에 없다고 그럽니다. 중국이나 미국, 한국에서 지원 받는 게 절실하다고.
이야기는 구구절절했습니다. 말씀해주신 모든 내용을 영상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만은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WFP(세계식량계획)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6천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WFP는 지난 7월 30일에도 북한이 10년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한국정부에 대북 지원을 공식 요청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부정적 반응만 내비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요청을 거듭 촉구한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북한 전역을 답사했고, 최근에도 북한을 실사조사한 가장 공신력 있는 WFP의 이런 발표 조차도 믿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한심스럽습니다. 하긴, 전국민이 촛불을 들고 쇠고기 문제에 반대했을 때도 귀를 닫고 밀어붙인 정부의 모습을 통해 이미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건 좀 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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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보면, 정부는 되도록이면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가며 추후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이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문제와 연관시키지 않고 추진한다고 밝힌 정부 입장과 완전 배치되는 것입니다.
△ 통일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에 제시된 인도주의 지원 원칙.
실제로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WFP의 회견이 있기 직전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연합뉴스] WFP 대북지원 호소, 정부 어떤 결정 내릴까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80902182602531&p=yonhap
인도적인 지원은 아무런 정치적인 조건을 걸지 말고 시행해야 하는 겁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 조차도, 얼마전 인도적인 북한식량지원을 시행하면서, 핵문제라던지 정치문제와 관여시키지 않고, 오로지 인도적인 지원만 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 정부는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들도 들립니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민간단체와 학계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화, 남경필 의원 등 한나라당 중진들은 인도적 대북 지원에 조건을 달아서는 안된다며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기택 신임 수석부의장도 "아사 지경에 있는 북한 동토들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고 그 시기는 빠르면 좋을 것"이라며 지원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순수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과 국민 여론, 남북 관계 등의 여러 요인들을 놓고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정부가 북한의 인도적 긴급식량지원 단행 쪽으로 결정 내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어 주세요.
정부의 북한긴급식량지원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이 100만인 서명 페이지를 항상 체크하면서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6월~8월 희망플랜 블로그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Daum블로거뉴스에 널리 알려진 이후,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이제 50만명 달성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힘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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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나서기 전에, 정부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부터라도 성의를 다해 1만톤을 북녘주민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쪽에서 민간단체의 식량을 받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JTS라는 단체에서는 지금 긴급식량지원 시민모금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1만원이면 북한어린이 10명이 일주일을 살 수 있는 식량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계좌> 국민은행 484201-01-134875 (예금주 : (사)JTS)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좋은벗들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goodfriends.or.kr/foodcrisis
서명도 해주시고요. 또한 이 글을 곳곳에 퍼날라서 많이 많이 확산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평생 살아가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보더 더 소중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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