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받는 삶의 안전
어느 겨울날, 한 산악회에서 등반을 나셨습니다. 전날
내린 많은 양의 눈으로 산은 온통 은빛이었습니다.
특히 이런 날은 더욱 조심해서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모두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산 중턱쯤 이르렀을 때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눈발이 굵어졌습니다.
그들은 아쉽지만 등반을 포기하기로 하고, 리더를 선두로
다시 되돌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리더 뒤를 따라가던 어떤 회원이 앞을 보니 가까운 길을
택하지 않고 자꾸만 먼 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리더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가까운 길로 가지 않고 왜
이렇게 자꾸 먼 데로 돌아가는 거요?"
그러나 리더는 그냥 잠자코 따라오라고만
할 뿐 계속 그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가까운 길이 있을 텐데 구태여 먼 길로
돌아가다니...' 라고 생각하며 리더를 따라 가지 않고
자기 생각에 가까워 보이는 길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는 얼마 가지 못해서 그만 눈
구덩이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