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스크랩] "만화 삼국지"에 푹 빠진 아이 "카이스트"에 입학하다.

참빛7 2007. 8. 15. 01:23

 

 

이른 새벽 우리집 방충망에 매미 한마리가 날아와서 어찌나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매미 울음소리에 잠이 깨어 모처럼 날씨도 화창하겠다 공원산책을 나갔다가 카이스트에 다니는 남매를 만났다.

쬐끄마한 꼬마녀석이 어느새 훌쩍 커서 대학생이라니..

 

지난 2월까지 근무했던 직장이 도서관이라 많은 아이들을 만나는데, 유독 내 기억에 남는 아이였다.

방학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는 왠종일 만화삼국지만 보다가 집에 갈때도 만화삼국지만 빌려가는 독특한 아이였다.

 

작년 8월 어느날,  대학 특별전형에 응시 할려고 하는데 아직 학교를 못 정했다며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은 카이스트로 갔단다.

초등학교 다닐때 내 기억으로는 만화삼국지에 푹 빠진 아이였지 특별나게 영리한 아이도 아니였다.

내 성격상 다정다감 못해 질문도 직선적인데도 꼬박 내 질문에 대답하는게 신통하다..

"얘 너 초등학교 다닐때 공부 잘하지 못했잖아"

"녜, 중간정도밖에 못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 할수 있었니?"

"원래 수학은 잘했는데요, 중2때부터 갑짜기 공부가 재미있어 지더라구요"

'고등학교도 과학고를 지원했는데 합격했구요"

"특별이 과외나 학원 다녔니"

"아니요, 누나는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엄마가 학원을 보냈는데 저는 공부가 재미없어서 학원 보내준대도 안 다녔어요"

"히히.. 모든 것은 만화삼국지에 다 있어요"

단호이 던지는 녀석의 한마디에 어이가 없다.

만화삼국지에 다 있다니.

 

내가 오늘 소개하는 아이의 엄마는 소위 요즘 한창 뜨는 드라마처럼 강남엄마도 아니다.

동대문에서 의류도매를 하는데 밤, 낮으로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장사를 하는 집이라 아이 학교 보내놓고 죽자사자 학교 다니는 엄마도 아니다.

부모가 장사하기 바빠서 학교공부와 병행해서 동네 보습학원에 보내는 정도다.

그런데, 대학 특별전형에 응시한다는 자체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초에 조기 진학을 한다니 더욱더 놀랍다.

누나는 다정다감해서 가끔씩 찾아와서 내가 묻지 않아도 곧장 재잘거리는데, 동생은 워낙이 말수가 적은 아이였다.

너무 신기해서 누나에게 동생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어릴때 죽어라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만화삼국지만 봐서 부모 속을 태웠는데, 고집은 어찌나 센지 옆에서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는 아이라 부모도 포기를 했단다.

그런아이가 중 2때부터 공부에 빠지더니 결국은 조기진학을 하여 우리나라 천재들만 모인다는 카이스트에 들어 가다니 누나도 신기하단다.

누나 말로는 집중력이 뛰어나서 어느 한곳에 빠지면 밥먹는 것도 잊어 버리는 아이란다. 

 

요즘 엄마들은 자녀 학교 보내고 나서 엄마가 학교에 가서 살뿐만 아니라 학교수업 끝나면 학원가방 몇개 들고 각가지 학원 �아 다니기 바쁘다.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들 마음이야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식 뒷바라지에 열을 올리지만 부모 맘같이 따라 주는 아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학교 공부는 믿지 못하는 엄마도 문제다.

사교육비 많이 쓰는 대회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부 못한다고 무조건 좋은 학원만 찾아 다니지 말고 먼저 자기 자녀의 특성을 살리는 공부법을 개발하는게 우선일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진학을 할수 있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참고로 올립니다.

과학고는 특목고로 정규 교육과정은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으로 편성하여 총 222단위를 이수하게 되며, 교과는 수학, 과학, 컴퓨터과학 등 과학계열 전문교과와 국어, 영어, 사회 등 보통교과로 편성하여 운영하되, 과학영재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교과목 및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맞춤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율연구를 통하여 학생들이 관심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과 학습 속도에 따라 상급학교에 조기 진학할 수 있도록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제도도 운영하는 학교다. 
 

 

 

출처 : 오드리햅번
글쓴이 : 오드리헵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