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분을 기억하시는 분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월에 '1평 담뱃가게 아저씨의 아름다운 나눔 사랑'이라는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노윤회(51)씨입니다. 기억하시거나 다시 읽으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는 장애인입니다. 92년,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다리가 썩어가는 버거슨 병에 걸려 한 쪽 다리를 절단했지요. 이후 교통사고까지 당해 많은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의족을 한 아픈 다리와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치료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주위의 도움으로 얻는 1평도 채 안되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하루 1-2만원 정도 수익금에서 조금씩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를 했고. 그 글을 사연과 함께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글 참조:1평 담뱃가게 아저씨의 아름다운 나눔 사랑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1510
기부 사연 좀 더 알고 보니, 자신은 라면 먹으면서 그 돈 아껴서 어려운 이웃 위해 기부를...
그런데 얼마 전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번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미처 몰랐는데, 그동안 한 3년 동안 라면 위주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아픈 다리 때문에 밥 먹으로 가기 불편한 것도 있지만, 한 끼 식사 값을 아끼면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답니다.
병원에서는 빈혈 진단이 나왔는데, 라면만 드셨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찾아간 19일에도 점심으로 라면을 드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모은 돈, 자신도 장애의 몸으로 생계를 꾸리기가 쉽지 않고, 치료도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지만 그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8년째입니다. 어린 학생들의 장학금으로도 기부했고,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들의 생활비로도 보태졌지요. 아동들을 위한 사회복지 법인에 정기적으로 후원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일에도 4개월 동안 모은 15만원 정도를 사회복지 법인에 후원했는데...액수가 너무 적어 부끄럽다지만 15억이 이 보다 더 가치 있을까요?
언제 또 다시 돼지저금통이 꽉 찰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할 거라고 합니다.
다시 만난 담뱃가게 아저씨. 여전히 하루 벌이 중 일부를 돼지 저금통에... 욕심 없는 그가 유일한 소망이 있다는데?
아저씨가 컴퓨터가 필요한 이유는, 불편한 몸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못하고 1평 남짓 가게에서만 지내야 하니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는 단순한 컴퓨터일지 모르지만, 아저씨에게는 불편한 몸과 다리가 되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지요.
컴퓨터가 있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웃으시며 "네에~" 라는 대답과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아저씨의 간절한 마음, 그리고 외로움 같은 것이 묻어 있음을 많이 느껴졌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지금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돼지저금통, 기부하지 않고 본인에게 쓴다면 2년 정도만 모으면 살 수 있을텐데...
불편한 다리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의 공간이 되어 줄 노트북을 갖는 것이 소망인 아저씨! 하지만 그렇게도 소원인 컴퓨터를 차마 사지 못하는 건, 그 돈을 이웃에게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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