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크랩] 연예인 지망생 이렇게 당한다 (꿈과 현실)

참빛7 2007. 5. 24. 20:11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얘기는 저의 실제 경험담이며 관계인물과 관계처는
익명으로 하였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임을 말씀드립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런 이야기를 밝히는것은
저의 경험담을 읽고 많은 연예인 지망생 후배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음악을 시작하여 군전역후 주위에 끊임없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언젠간 보여주리라 하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음악만 하였습니다. (흠. 두고보자 ㅡㅡ+)

수십번 오디션에 떨어진후 더이상 넘을수 없는 경제적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포기하려 했을때 2002년 6월 남들이 월드컵에 미쳐있을때
저는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ㅠㅠ

그 순간 구세주처럼 마지막으로 보낸 데모테잎으로 부터 연락이 왔고
이후 몇몇 기획사로 부터도 시간은 좀 걸리지만 같이 하자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폰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보다 좀더 서두르려는 욕심이 앞서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에 고민에 빠져있던중 음악관계자 '해보자'의
소개로 음반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오랜시간 꿈꿔웠던 일이었기에 기회가 주어졌다는 말에
꿈을 이룰수 있다는 믿음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된것입니다.


그리하여 2002년부터 2년여에 걸쳐 준비해 2005년 2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경비에 대한 부분은 '해보자'를 통해 매니져 '해먹어'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경비지출에 의심되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으나 이쪽일이
그러하다는 주변의 말과 '해보자'가 소개시켜준 사람이라는
그 믿음하나로 내가 잘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허나 이후 음반에 대한 반응이 그렇게 좋치 않을때쯔음 '해먹어'로부터
'해보자'가 너에 음반을 포기하라고 한다는 말을 들먹였습니다.

하지만 '해먹어'는 포기할수 없다 이정도 해보고 어떻게 포기할수
있겠느냐는 말을 하며 저를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해먹어는' 우리가 다른 기획사들처럼 큰돈을 들일수 있는것도
아니니 이렇게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안된다 후속곡을 업그레이드 하여
빨리 승부를 봐야한다며 음악으로 승산이 없으니 대신 한방으로
승부를 보자며 방송출연을 전제로 3천만원를 요구했습니다.

이때부터 돈이 '해보자'를 거치지 않고 '해먹어'에게 바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들어간 돈이 만만치 않고 아직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방송출연에 대한 천여만원과 너무 급한데 의심이든 제가 음반을 제작한후
천천히 하자고 했으나 '해먹어'가 급하다며 지금 아니면 안된다 할때
같이 해야 한다며 피디들이 자신에게 한 충고들을 들먹이며
여러 이유와 함께 돈을 요구하였습니다.

절박한 마음에 무리하게 돈을 융통하여 '해먹어'에게 주었고
'해먹어'는 이돈중 2천만원을 방송출연비용으로 나머지 천만원중
5백만원은 싱글앨범 제작비용으로 5백만원은 활동비로 쓰겠다고 하였습니다.

허나 이후 '해먹어'는 저와 아무런 상의 없이 천만원을 자신과 절친한
친구 '같이해먹어'의 작업실 비용으로 썼으며 작업실은
저의 싱글 앨범작업을 위한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곳에 있는 동안 한것이라곤 '같이해먹어'가 작곡한 곡이라며
불러본 노래 2어곡이 전부였으며 계속 연습하라는 말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부터 '해먹어'는 작업실에 얼굴도 비추지 않은채 가끔 찾아와 자신이
다른 큰 기획사에서 선배와 함께 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일이 잘되면 너도 좋을것이라는 핑계로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며
약속한 방송출연도 되질 않았습니다.

저외에 같이 그곳에서 연습을 했던 몇몇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고 저 역시 막연한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끝까지 믿어보려고 했었지만 인내가 한계에
다달았고 더 이상 아무런 진척이 보일 기미가 보이질 않아
돈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해먹어'는 돌려주겠다는 말뿐 차일피일
이를 미뤘습니다.

참다못한 저는 고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서에서 '해먹어'는 작업실 보증금 천만원이라도 일단 빼주겠다며
합의를 제안하면서 그 사이 뒤로는 저를 위해 준비했다는
그 작업실 보증금 마저도 '같이해먹어'의 명의로 돌려놨습니다.

이런 일에 휘말려본적이 한번도 없었고 법쪽으로는 너무나 무지했던지라
변호사를 선임하려던중 주위에 아는사람의 권유로 "XX투자증권" 이라는
회사에 대표로 있는 '더해먹어'라는 사람을 소개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소송에 관한 업무를 대리로 해주는 곳이며 아는 사람에게는
변호사 선임비를 받지 않고 나중에 일이 잘되면 그때 밥값 정도만 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당시 '해먹어'에게 당한 경제적,정신적 충격으로 너무나
절박한 상황이었던 저에게 '더해먹어'는 구원의 손길 같았습니다.

이후의 '더해먹어'에 대한 얘기를 압축하여 간단히 말하자면
'더해먹어'는 소송이 이길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소송진행비를
들먹여 돈을 가져간후 잠적한 상태입니다.
'더 해먹어'는 저의 친구 형의 친구 이기도 합니다.
인생 참 모같죠 ^^;

'더해먹어'에게 모든걸 맡겼던 저는 뒤늦게 수습을 해보려고 했으나 이미
시기가 지나 '해먹어'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되었고 이후
일을 핑계로 해외로 도망갔습니다.

이때이후 '해먹어'는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최근에 알게된
소문으로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참 인생이란..^^;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가수입니다.


'해먹어'와 '더해먹어' 모두 친했던 사람들의 소개로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사회를 너무 몰랐고 사람을 너무 믿었던게 잘못이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모에 씌였던 저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의 무지함으로 인하여 잃은 꿈과 시간 돈들은
당연히 제가 받아야할 책임이며 앞으로 스스로 이겨나가야될 몫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후회되는것은 가장 가까운곳에서 저에게 믿음을 줬던
가족들 보다 남들을 더 믿고 저의 욕심이 앞서 결과적으로 너무나
비참해진 상황 때문에 힘들어 하는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주위에 지하실에서 라면먹으면서 음악하는 친구들에게는 복에 겨운
이야기일수도 있을것입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밴드생활을 하며 그러한 생활을 해봤고 가정형편역시
위에 언급한 돈을 쉽게 투자할만큼 가정형편또한 넉넉하지 않습니다.

나름 이쪽에서 오디션도 봐볼만큼 보아봤고 친분도 있으며 주위에
비일비재한 사기꾼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당하지 않는다며 비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절망하고 있을때
그 분야의 관계된 사람이 도와준다고 나섰고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일단 하고 나중에 갚겠다는 마음으로 덤벼들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절실해 지니 무슨짓이라도 하게 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호구로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캐피탈회사에서 돈을 빌려 아직도 갚고 있는중입니다 ^^;


남은건 1집음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찾으러 갔지만 이마저도
손해를 볼수 없다며 처음에 인간관계를 내세우던 음반유통회사
역시 돈을 요구하더군요.

음반발매후 쇼케이스와 방송을 할때 도와주겠다며 그렇게 주위에
많던 사람들이 이제는 하나도 없습니다.

연락을 해도 불편한지 하나같이 다들 피하더군요.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잘됐다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미 꿈을 이뤘거나 그외 소속사가 있으신 분들을 제외한
몇번의 오디션에도 실패해보며 나름 정보도 인맥도 있으며 꿈을
키워나가는 지망생 여러분께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접근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현재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누구보다 그쪽 생리를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나중에도 법망에서
교묘하게 빠져나갈수 있는지 이미 계산하고 그 범위 안에서 그만큼만
해먹는다는 겁니다.

절대 타이틀에 현혹되지 말고 연예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믿지 말라는 겁니다.

여러분들 빼고도 하루에도 몇명씩 인척,친분 관계된 연예인 지망생 청탁이
들어옵니다.
그 사람들 역시도 돈을 가지고 옵니다.

기획사 소속된 연예인들 역시 신인들의 경우 스타 곁다리 끼워넣기가
아니면 돈으로 청탁을 합니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얼굴로 친분을 쌓고 공을 들여도
그 사람들과 경쟁이 되질 않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더욱 실력을 쌓아 인지도 있는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거나 언더라도 연극이나 클럽같은데서 실력을 인정받아 발탁을
받는게 조금 늦더라도 길게 볼때 여러분들에게 득이 될것입니다.

저는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평범하고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었으며 지금도 힘들지만
지난일을 거울삼아 반성할껀 반성하고 잊을껀 잊으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며 차근히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조급증 버릴려고 합니다.
남보다 조금 늦으면 어떻습니까
7년을 기다렸고 2년을 준비해 6개월만에 그 꿈이 산산조각났으며
1년반동안 폐인생활을 했고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평생동안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도 느긋하고 누구보다
즐길수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음악을 하기 위해 차근히 준비해야될일들과 계획이 생기는군요.

제가 하고싶은일을 즐길수 있다는 마음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모든게 좋습니다.
저에게 남은건 1집 노래와 몇번의 방송경험 쓰디쓴 첫번째 실패담이지만
이것들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연예인 기사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런 장문의 길을 쓰게 됐습니다.
지망생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제가 만약 나중에 운이 좋아 방송에 또다시 나가게 되서 노래를 부르고
제 얘기를 할수 있게 된다면 지금의 이 모든것들이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시간과 추억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연예인 지망생 여러분 모두다 힘내시고 꿈들 이루시길
바랍니다. ^^





출처 : 자유토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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